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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며 또 웬 「눈물」인가 싶다. 난 기억치도 못하는 이야기지만 -얘기를 들려주신 어머니 권사님이 대형사고로 많이 다치셨다. 아파하시는 것을 보고 '엄마, 엄마는 잘 참고 살아왔으니 마지막 힘을 내어 또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드렸으나 너무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어머니의 아픔에 눈물이 난다-내가 태어났을 때 어떻게나 울어대든지 셋방에서 쫓겨날 정도가 되었단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외가를 갔더니 '얘가 그렇게 울던 아가?'하는 말은 여러 번 듣고 얼마나 창피하고 내가 그랬던가 싶어 신기했었다. 사실 난 눈물이 많다. 예수 믿은 첫날부터 웃기고 울리는 부흥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웃기도 했지만 울었던지, 그해 중학교 1학년 여름 처음 수련회를 가서는 눈이 퉁퉁 붓도록 밤새 또 얼마나 울었던지, 철이 들어가며 은혜받고 기도한답시고 방과 후 교회를 찾아가 교육관 찬 바닥에 무릎 꿇고 또 얼마나 울며 행복해했던지. 신학생이 되어 방학 때가 되면 새벽기도생활을 하며 많이 울어 잠자던 교회를 깨웠던 기억도 새롭다. 이후에도 엄청 울었지만 20여 년 전 시무언을 만나고 울음의 깊은 바다는 샘이 터지기라도 한 듯 참 많이 울었다.
거의 7년 새벽을 매일같이 통곡하며 울고 기도했다. 그렇게 울며 기도하던 나를 보고 어떤 나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목사님이 나를 아버지로 생각하기로 했다 는 고백을 후에 들었다. 이렇게 울며 기도하기를 우리교회를 개척하고 금요 기도회 때마다 거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내 기도와 눈물은 불가분의 관계라도 있는 것 같았고 나는 ‘눈물이 없는 기도도 기도일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작년인가 2008년도인가 이런 내 얘기를 듣고 있던 한 목사님이 '아직도 우십니까?'하고 너무도 부러워했다. 자기는 눈물이 마른지 오래되었다 했다. 그 목사님만 아니다. 난 웬만한 목사님들의 기도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다. 기도는 말랐고 건조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 가슴을 쳤고 울었다. 심지어 이렇게 울며 기도하는 자신을 향해 '내 눈물은 쇼가 아닐까?' 싶은 때도 많았고, 나는 울보체질인가 보다고 생각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이후 내 눈물샘이 진짜 말랐다. 오랜 가뭄에 아예 샘의 근원이 말라 버린 것처럼 말랐다. 40 수년 신앙생활을 하며 이렇게 말라본 적이 없다. 지난주에도 성탄절을 맞아 허리가 불편한 중에도 함께 찬송을 하며 주의 나심이 놀라워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전 내 눈물은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난 펑펑 울었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회개했고 간구했었다. 그 눈물이 그립다. 병원사역으로 많이 피곤하고 바쁘다 하지만 내 힘은 그게 아닌데 난 더 울어야 하고 더 부르짖어야 하는데.......심령에 고통이 되도록 눈물이 말랐다.
너무 아파 기도할 자세를 만들 수 없고, 너무 아파 기도에 집중할 수 없어 눈물샘에까지 기도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엉터리라도 울고 싶고, 가식으로라도 울고 싶은데 그게 가식이 아니었던지 그때 그게 엉터리가 아니었던지 마음은 간절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나의 처음 사랑은 눈물이다. 기도의 눈물, 감동의 눈물이었다. 속히 회복되고 병원도 안정되어 난 더 깊이 울며 기도하였던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
주여, 제게 눈물이 마르도록 버려두지 마옵소서. 이는 저의 진실한 소망입니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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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