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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5년 만에 대학, 대학원시절 세 번이나 가보았던 대둔산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인삼의 고장 금산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 하였을 그때는 산 입구에 큰 표지판이 있어 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도립공원 호남의 소금강!(작은 금강산)같은 구호들이 눈에 띄었는데 적잖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호텔이며 거대한 주차장 여러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깨끗하게 꾸며져 있어 좋아 보이기도 하고 너무 꾸며졌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때는 산 중턱에 까지 갈 수 있는 케이블카가 없었다. 어떻게든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그리 높고 크지는 않지만 규모에 비해 아기자기한 산이었던 기억이 있고 아마도 가을이 더 절경이요, 제격이 아니었던가 하는 기억도 남아있다. 난 매일 아침 한 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기 때문인지 선두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역시 일정에 쫓겨 먼저 내려왔다. 다음날 다리가 조금 뭉치긴 했으나 힘든 운동을 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지금부터 벌써 18년 전 목사님이 되기 위해 '목사고시'를 치는 중 마지막 관문인 선배 목사님들과의 '면접시험'때 이었다. 짧고 별 것 아닌 것 같은 시간이었으나 그 자리서 '아무개 전도사님은...어쩌고 저쩌고'하고는 "다음에......"해버리면 합격하라고 위하여 기도하며, 이제는 목사님이 된다고 기대하고 있는 교회로 돌아갈 면목이 없는 사실상의 최후관문이있다. 짧은 시간의 면접에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면접이후 머리가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맨 먼저 받는 질문이 '목사가 무엇이지요?'였다.
뭐라고 배운 데로 적당히 대답을 했는데 한 면접위원이 "지도자"란 말이 들어가면 맞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 순간, 목사=지도자! 라는 그 말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 목사라는 사람은 교회의 행정적, 영적, 지도자이다. 우리 성도들에게 나는 심히 부족한 사람이어도 언제나 이 '지도자'의 역할을 잃지 않으려 고심한다. 대둔산을 오르고 내리며 꽤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며 '당신들은 지도자이 나를 따라 붙어야 한다.' '능히 나를 앞질러 가야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바짝 따라 붙으며 내게 꽤 배울 것이 있고 마침내 나를 넘어 당신들의 세계가 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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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 붙어야 한다
평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