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4.

시무언의 수상을 읽노라면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6.17. 12:42:44 글쓴이IP: 211.191.233.24

처음 시무언 김기동 목사님과 베뢰아 아카데미 그리고 베뢰아운동을 접했을 때의 감격은 내 영혼에 저장된 영원한 기억이다. 그리고 보면 사람의 기억이란 의외로 정교하고 오래가는 가 보다. 그 처음의 영적감동-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영적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불타는 충정과 교회와 영혼에 대한 사랑-등은 정말 대단했었다.
성경에도 '처음사람'이라는 말이 있고 설교자로서도 '처음사랑'이라는 말을 곧잘 쓰지만 그 처음 사랑에 비하면 나도 많이 퇴색하였다. 이렇게 베뢰아운동과 시무언은 생각할 때마다 마치 한켠의 양념같은 것이 있으니 그의 '내 평생에'라고 하는 시무언의 연속된 수상이다. 그는 지금 수필가로 등극되어 있을 만큼 그가 그려내는 그만의 세계에 대한 묘사들은 읽은 이의 마음을 찡하게 할 때가 많이 있다.
60년대, 70년대 심지어 50년대 충청도 농촌 마을과 그 외진 곳에서 처절하돌고 살아가야 했던 생존의 과정들 그는 설교외적인 마음들을 수상을 통해 쏟아내는 듯하다. 최근, 그동안 읽지 않고 쌓여있던 서울성락교회 주보 수십회분의 수상들을 함께 읽노라니 다시 큰 감동이 밀려왔다. 어쩜 이는 이렇게도 잔인하게 오직 영적 세계에 몰두할 수 있을까? 심지어 성도들이 밥을 먹는지 죽을 먹는지 사는지 죽는지 상관할 바 아니기라도 한듯이 오직 영혼의 미래와 영혼의 부요만을 위하여 피를 토하듯 설득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이 보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당신의 철저함이 진실로 부러웠다. 때로는 과연 이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옳다는 생각을 부인할 수가 없다.
산다는 것은 곧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요 마침내 모두 죽을 것이다.
오, 주여. 그때 나 영혼이 부요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