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7.

인생의 말로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6.09. 13:03:03 글쓴이IP: 211.190.151.101

인생은 무엇이며, 그 이전 인간은 무엇이고 또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릴 적부터 유별나게 기계공작이나 자연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혼자 틀어박혀 생각하던 것을 좋아하던 나는 지금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에 미칠 때가 있다. 오늘도 그 연장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일생, 생로병사(生老病死)-채어나고, 늘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태어나는 것이 인생인가, 늙고 죽어가는 것이 인생인가?
한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전부의 의미는 또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출생의 감격이 있다.
-그것을 과연 감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감격이고 축하할 일이라면 아이는 왜 웃지 않고 그렇게 악을 쓰며 태어날까? 아기의 첫 소리가 울음이라는 것은 그냥 지나쳐도 괜찮은 것일까? -
사실 이 감격이라는 것도 본인이 느끼는 것은 아니고 보는 이들이 느끼는 것이고 이 또한 미혼모의 버려진 아기에게는 해당도 되지 않는 말이다. 그리고 청소년시절의 낭만과 청년의 패기 장년의 안정감과 완숙함도 있다. 심지어은 노년의 아름다운 미소와 지혜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 모든 좋은 것을 제하고 최후 죽음은 그리 험하게 보일까? 왜 죽음은 꿈같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되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 남아 있는 이들이 다 감당할 수 없도록 험하고 아프고 초라하고 풍위를 잃은 모습일까? 곱고 아름답던 아내요 어머니가 남편의, 아들의 손에 상한 몸을 맡긴 채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보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선정하고 늠름하던 남편이요 아빠가 더 이상 쇠잔할 수 없도록 아내요, 딸의, 아들의 보살핌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모든 인생의 전과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험하고 초라하게 일생에 마침표를 찍게 하셨을까? 마치 인생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겸손을 강요당하고 육체의 곁모양 또한 아무것도 아님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 주여 내 영혼. 내 영혼을 사랑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