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6.

목자와 양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2.17. 10:54:22 글쓴이IP: 61.248.225.100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10:2,3)
예수님은 양의 목자이시고 우리는 그의 양들이다.
이는 당장이라도 팔레스틴을 여행하여 보면 실감할 수 있는 말씀이다.
중동의 곳곳에는 평화롭게 -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는 - 양을 치고 있는 베두인족들의 광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과 교인들의 관계를 여러가지로 경험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중 으뜸이 목자와 양이다.
양은 목자를 초월하기 어렵다.
말이 쉬워 목자와 양이지 이를 조금 확대해석 하면 목자는 사람이지만 양은 짐승이다.
양육과 보호를 받는 짐승이 사람을 초월할 수 없음같이
교인들이 목사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죄송한 말이지만
자식이 부모마음을 헤아릴 재간이 없고
끝내 부모의 그 깊은 사랑을 다 갚을 수 없음 같이
교인들은 목사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다.
대개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거니와 생각의 수준이 다르고 아예 방향이 다르기 일수이다.
은사인 목사님을 향해 쏟아지는 별의별 억측과 비난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도 목사이니 같은 목사의 심정으로 은사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나 나는 그 분이 깊이와 아픔을 쉬 아는 체 하지 않는다.
그 분은 내가 헤아리기 어렵도록 큰 목회를 하시고
내가 쉬 판단하기 어렵도록 크고 많은 경험을 하셨기 때문이다.
금번에도 실감있게 경험한 일이 있다.
1월은 우리가 언제나 그러했듯 성경읽기의 달이다.
그런데 제법 오래 전부터 성경 통독을 매년하면서
금년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여전히 성경을 많이 읽을 것을 격려했다.
왠걸 그들은 용케 내 마음을 읽었고
여러 사람들이 어느 해보다도 통독보다는 정독을 하고 있었다.
성경1독을 하지 않는 중한 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던 것은 목자와 양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발견 때문이 아니었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