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5.

선 택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2.09. 11:25:30 글쓴이IP: 61.248.225.118

오래전 이야기인지라 전후의 문맥은 기억이 분명치 않으나
그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한 학생이 주위에 있는 이들과 애기를 나누고 있었다.
'와 니 돈 없나?' 그래. '나 돈 없다.'
'왜 없는데?' '헌금했다'
그때 무심코 곁을 지나면서 꼭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던 그러나 들
려왔던 이야기는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순간에 하늘이 노래지는 듯 했다.
똑같은 경우는 아니겠으나 우리 주위에 이같은 일이 너무도 많다.
'돈이 있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돈이 없어졌다.
이제 돈이 없다. 헌금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니 우리 모두
에게 몸이 있다. 몸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그 몸을
필요로 할 때 몸이 보이지 않는다. 저기 있고 여기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정성도 마음도 관심도 애정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없어서가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다른 무엇을 위해 써버렸기
에 지금 필요로 하는 곳에 없는 것이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이 선택은 대부분 위기를 초래한다. 일정량이 언제나 있다.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써버리면 저기에는 쓸 수가 없다.
세상을 선택하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선택하든지
바알을 선택하든지 하나님을 선택하든지는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이 선택에는 구차한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무엇을 선택하는냐는 것은 가치관의 문제이고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은 선택과 동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